귀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2020년 첫 안부를 드립니다. 글이 좀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시고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다시 떠남

정든 곳을 떠나는 것보다 더 마음이 어려웠던 것은 정든 아이들과의 이별이었습니다. 아내의 책 가방을 들고 마지막까지 배웅을 나오던 고사리 손들, 교회 구석에서 울고있는 꼬마들과의 이별을 마주하며 “함께 나눈 은혜가 있었구나” 싶어 감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 집에서 함께 지내오던 자매들에게도 “이제 이 양곤에서 각자의 갈 길을 선택해서 나아가라” 권했으나 모두가 룻의 심정으로 붙좇아 오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정든 곳을 함께 떠나게 되었습니다.


다시 시작

주께서 허락하신 땅으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여러 상황들을 만나게 되면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주님만 의지하게 되고, 자족하는 마음을 구하게 됩니다. 원하는대로가 아니어서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알고도 당해줘야 하는 억울함도 올라오지만  그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을 배워갑니다. 그리고 실제로 감사한 조건들이 많아집니다. 부디 동네 주변 이웃들에게 사랑스러우신 주님의 생명이 전달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 예배

이삿짐을 풀지도 않고 함께 첫 예배를 올렸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셨습니다. 동일하게 주님을 더 사모하는 마음을 우리 모두에게 주셨습니다. 그 자원하는 마음으로 매일 하루에 세 번, 1시간씩 함께 모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성경 구절을 암송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은혜를 주시는대로 2020년은 이 따웅지에서 공동체 모두가 한 달에 한번씩 성경 1독을 도전해보려 합니다. 웬 은혜인가 싶습니다! “하나님의 보내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니 이는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없이 주심이니라!”   


따웅지

양곤에서 버스로 12시간 북쪽으로 올라오면 해발 1400 미터 산지 위에 형성된 도시를 만나게 됩니다. 샨주(Shan State)의 중심지인 따웅지입니다. 샨 주는 남한 면적의 크기의 산지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곳은 샨종족과 여러소수 종족들이 함께 모여 살아갑니다. 종족으로는 (샨족/버마족/인따족/와족/까친족/중국인/인도인/구르카족/드누족/빨라웅족/빠오족/타웅요족)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공용어는 버마어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따웅지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종족들끼리 마을들을 형성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접하게 됩니다. 동네에서 정착이 되면 팀을 이루어 지역 마을들을 조사하며 다녀볼 예정입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시간을 드려서 말씀과 기도에 전념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말씀과 기도로 접붙어 그분의 행하심과 열매가 드러나는 2020년 되기를 소원합니다. 기독교라는 종교가 아니라, 주님의 생명이 드러나도록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주님을 더 사랑하기 원합니다. 


2. 따웅지는 외국인이 종교활동을 목적으로 따웅지에 거주할 수 없기에, 지난 달에 저희 공동체 자매들 이름으로 미얀마 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회사 이름은 “Bogum Company” 입니다. 무엇보다 이 곳 주변 분들과 좋은 관계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선교의 결실도 외면적인 것보다 내실에 더 충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씨를 뿌리고, 함께 자라나는 공동체 청년들에게는 착하고 충성되게 물을 주면 주께서 자라게 하실 줄 믿습니다. 더불어 미전도 마을에 전도의 문을 열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3. 자매 3명이 저희와 함께 생활하며 훈련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4월에는 양곤에서 저희 공동체와 함께 예배해오던 형제 2명, 자매 2명이 따웅지로 올라와 함께 생활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마음과 그 하나님과 접붙어 살기 위해 결심하고 올라오는 청년들입니다. 삶의 구조와 방향이 주께로 잘 잡혀지기를 바랍니다. 


긍휼을 더하사 주님의 순적한 인도하심을 빕니다.

고맙습니다.

김영민올림


사진

1. 정든 아이들과의 이별

2. 양곤을 떠나며

3. 따웅지 우리 동네

4. 공동체 식구들